덩달아 떠난 美 조기유학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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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유학원 작성일08-03-11 10:43본문
美명문대 나온다해도 현지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뒤늦게 한국에 돌아와 영어강사로 이곳저곳 기웃
\"요즘엔 한국 기업들도 미국에서 대학 나온 애들보다는 국내 졸업생들을 선호한대요. 그렇다고 미국에서 취업하는 건 쉽나요. 아무리 좋은 대학 나와도 몇 년 뒤에 보면 못 견디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워싱턴DC에 인접한 버지니아주 매클린에 거주하는 선경희 씨(45)는 몇 년 전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다. 하이스쿨 10학년(국내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 박형진 군(16)의 대학 졸업 이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절반은 미국인, 나머지 반은 한국인`인 아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최고 명문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대니얼 홍 씨(28)는 미국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절감한다. 그는 2년 전 메릴린치를 퇴사해 LA 한인타운에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이제 15년째 미국 생활을 하고 있어 미국 이민자나 마찬가지다. 홍씨는 겉으로 보기엔 성공한 조기 유학생.
그러나 촉망받던 유학생도 결국 미국 내에서 한국인 커뮤니티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홍씨는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해도 보이지 않는 장벽이 크다\"면서 \"한국인 기업과 한국인 커뮤니티가 이런 면에서는 훨씬 자유롭다\"고 말한다.
홍씨는 \"미국 기업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직급이 올라가면 소수계라는 점 때문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한국계 대학 졸업생들이 미국 기업에서 한국계 기업으로 유턴하고 있다. LA 웨스트우드 지역에 있는 국내 S기업 미국법인은 \"미국 기업에 있다가 한국계 기업으로 취업을 원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미국 유학생 10만명 시대를 맞았다. 한국은 인구 11억명의 인도나 13억명이 넘는 중국보다 미국에 유학생을 더 많이 보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최고의` 유학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미국 유학의 결과는 결코 장밋빛이 아니다. 대책 없는 유학길은 많은 학생들을 국제 유랑자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현지나 국내 양쪽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 A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제임스 송 씨(34)는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 중부지역에서 주립대학을 졸업했지만 몇 차례 직장을 옮긴 끝에 국내에 들어왔다.
송씨는 전공은 활용하지도 못한 채 영어강사로 전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도 졸업 이후 현지에서 취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UCLA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미연 씨(25)는 \"미국 내 기업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취업도 취업이지만 회사 내에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 한국 대기업 취업도 쉽지 않아
= 조기 유학생들이 갖는 네트워크나 문화적인 한계도 취업과 직장 이동 면에서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유학생이라고 국내 기업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국내 굴지 M기업은 최근 미국 유학생 선발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영어만 잘 했지, 조직 융화와 일처리는 오히려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대학을 나온 A씨는 국내 국책은행 D은행에 취업했지만 핵심 부서에 배치되기보다는 외국 파트 업무를 몇 년째 맡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국내에서도 외국파가 대우를 받는 듯했지만 나중에 보니 동문회로 무장된 국내파 텃세가 만만찮았다\"고 말했다. USC에서 공부하는 조성문 씨(23)는 \"요즘에는 미국 내 명문대학 졸업이면 모를까 웬만한 대학 학위로는 국내에서 좋은 직장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국계 기업 대표는 \"최근 한국계 대학 졸업생들은 급료는 적지만 고용이나 근무여건이 편한 한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이도 저도 아닌 결과 낳을 수도
= 결국 청소년 시기의 외국 유학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칫하면 국내에서도 미국에서도 뿌리를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조기 유학을 마친 후 국내에 들어온 유경호 군(14)은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귀국학생 적응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그러나 국내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올 들어서는 다시 미국에 나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고학년 학생들은 한국말 학습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또래집단 형성과 사회화 과정의 어려움이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군처럼 많은 학생들이 조기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편입하면서 언어소통과 문화적인 차이, 학습 부진 문제로 국내 적응에 실패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중학교 이상의 조기 유학은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학의 특례입학은 입학 자격이 상사 주재원의 자녀인 경우로 제한되고, 부모가 함께 실제 거주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기러기들과는 거의 무관하다. 따라서 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기러기 생활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3년 전 미국에 건너온 박경은 양(17)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앞으로 미국에서 살겠다는 전제 아래서라면 몰라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경우에는 그다지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국내에는 정보도 많고… 여기(미국)에서는 들을 수 있는 폭이나 내용도 좁다.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그 밑에서 놀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계영 UCLA 인류학과 교수는 \"조기 유학생들의 경우 사회화 과정과 관습 형성이 미국식으로 형성된다\"면서 \"이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캘리포니아대(USC)에 다니는 김기호 씨는 \"국내에서는 동문회나 동아리 같은 게 있어서 나중에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지만 여기서는 그런 네트워크가 크게 약하다\"고 말했다.
◆ 유학 떠나기 전 분명한 계획을 세워야
= 조기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언제까지 유학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2~3년 내로 제한된 시간만을 체류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어차피 이민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에 오래 나와 있다 보니 국내 학업에 필요한 과목 학습에는 크게 등한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저학년 학생들은 특히 그렇다.
실리콘밸리 인근 프리몬트에 있는 미션 새너제이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이선영 양(10)의 엄마 정숙희 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국내에 들어가자니 선영 양이 한국말도 서툰 데다 각종 학원에, 과외에 진도가 한참 나간 국내 학교 과정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씨는 \"국내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부량이 많아지는데 제대로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또래가 국내에선 벌써 사칙연산을 다할 줄 안다는 데 미국에선 그렇지 않다\"고 한숨을 내쉰다.
시간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을 경우 계속 주저앉아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교육환경 에서 자칫 타이밍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한국에 돌아가기 어려운 아이가 돼요. 영어는 잘할지 몰라도 수학이나 국어는 어쨌든 포기해야 하죠. 결국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밖에 없답니다.\"
어린 자녀들의 조기 유학은 한국말 배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어린 나이부터 미국 학교에 다니는 경우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기 어렵고 나중에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서 국내에 돌어왔을 때 적응하기 어려워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H기업 어바인 주재원인 이한상 씨(42)는 가족을 한국에 두고 2년째 혼자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씨는 \"대부분 부인이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나중에 돌아가 적응하는 문제를 감안해 아예 국내에서 계속 교육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한국에 돌아와 영어강사로 이곳저곳 기웃
\"요즘엔 한국 기업들도 미국에서 대학 나온 애들보다는 국내 졸업생들을 선호한대요. 그렇다고 미국에서 취업하는 건 쉽나요. 아무리 좋은 대학 나와도 몇 년 뒤에 보면 못 견디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워싱턴DC에 인접한 버지니아주 매클린에 거주하는 선경희 씨(45)는 몇 년 전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다. 하이스쿨 10학년(국내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 박형진 군(16)의 대학 졸업 이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절반은 미국인, 나머지 반은 한국인`인 아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최고 명문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대니얼 홍 씨(28)는 미국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절감한다. 그는 2년 전 메릴린치를 퇴사해 LA 한인타운에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이제 15년째 미국 생활을 하고 있어 미국 이민자나 마찬가지다. 홍씨는 겉으로 보기엔 성공한 조기 유학생.
그러나 촉망받던 유학생도 결국 미국 내에서 한국인 커뮤니티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홍씨는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해도 보이지 않는 장벽이 크다\"면서 \"한국인 기업과 한국인 커뮤니티가 이런 면에서는 훨씬 자유롭다\"고 말한다.
홍씨는 \"미국 기업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직급이 올라가면 소수계라는 점 때문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한국계 대학 졸업생들이 미국 기업에서 한국계 기업으로 유턴하고 있다. LA 웨스트우드 지역에 있는 국내 S기업 미국법인은 \"미국 기업에 있다가 한국계 기업으로 취업을 원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미국 유학생 10만명 시대를 맞았다. 한국은 인구 11억명의 인도나 13억명이 넘는 중국보다 미국에 유학생을 더 많이 보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최고의` 유학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미국 유학의 결과는 결코 장밋빛이 아니다. 대책 없는 유학길은 많은 학생들을 국제 유랑자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현지나 국내 양쪽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 A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제임스 송 씨(34)는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 중부지역에서 주립대학을 졸업했지만 몇 차례 직장을 옮긴 끝에 국내에 들어왔다.
송씨는 전공은 활용하지도 못한 채 영어강사로 전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도 졸업 이후 현지에서 취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UCLA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미연 씨(25)는 \"미국 내 기업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취업도 취업이지만 회사 내에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 한국 대기업 취업도 쉽지 않아
= 조기 유학생들이 갖는 네트워크나 문화적인 한계도 취업과 직장 이동 면에서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유학생이라고 국내 기업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국내 굴지 M기업은 최근 미국 유학생 선발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영어만 잘 했지, 조직 융화와 일처리는 오히려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대학을 나온 A씨는 국내 국책은행 D은행에 취업했지만 핵심 부서에 배치되기보다는 외국 파트 업무를 몇 년째 맡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국내에서도 외국파가 대우를 받는 듯했지만 나중에 보니 동문회로 무장된 국내파 텃세가 만만찮았다\"고 말했다. USC에서 공부하는 조성문 씨(23)는 \"요즘에는 미국 내 명문대학 졸업이면 모를까 웬만한 대학 학위로는 국내에서 좋은 직장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국계 기업 대표는 \"최근 한국계 대학 졸업생들은 급료는 적지만 고용이나 근무여건이 편한 한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이도 저도 아닌 결과 낳을 수도
= 결국 청소년 시기의 외국 유학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칫하면 국내에서도 미국에서도 뿌리를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조기 유학을 마친 후 국내에 들어온 유경호 군(14)은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귀국학생 적응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그러나 국내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올 들어서는 다시 미국에 나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고학년 학생들은 한국말 학습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또래집단 형성과 사회화 과정의 어려움이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군처럼 많은 학생들이 조기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편입하면서 언어소통과 문화적인 차이, 학습 부진 문제로 국내 적응에 실패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중학교 이상의 조기 유학은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학의 특례입학은 입학 자격이 상사 주재원의 자녀인 경우로 제한되고, 부모가 함께 실제 거주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기러기들과는 거의 무관하다. 따라서 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기러기 생활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3년 전 미국에 건너온 박경은 양(17)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앞으로 미국에서 살겠다는 전제 아래서라면 몰라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경우에는 그다지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국내에는 정보도 많고… 여기(미국)에서는 들을 수 있는 폭이나 내용도 좁다.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그 밑에서 놀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계영 UCLA 인류학과 교수는 \"조기 유학생들의 경우 사회화 과정과 관습 형성이 미국식으로 형성된다\"면서 \"이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캘리포니아대(USC)에 다니는 김기호 씨는 \"국내에서는 동문회나 동아리 같은 게 있어서 나중에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지만 여기서는 그런 네트워크가 크게 약하다\"고 말했다.
◆ 유학 떠나기 전 분명한 계획을 세워야
= 조기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언제까지 유학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2~3년 내로 제한된 시간만을 체류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어차피 이민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에 오래 나와 있다 보니 국내 학업에 필요한 과목 학습에는 크게 등한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저학년 학생들은 특히 그렇다.
실리콘밸리 인근 프리몬트에 있는 미션 새너제이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이선영 양(10)의 엄마 정숙희 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국내에 들어가자니 선영 양이 한국말도 서툰 데다 각종 학원에, 과외에 진도가 한참 나간 국내 학교 과정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씨는 \"국내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부량이 많아지는데 제대로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또래가 국내에선 벌써 사칙연산을 다할 줄 안다는 데 미국에선 그렇지 않다\"고 한숨을 내쉰다.
시간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을 경우 계속 주저앉아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교육환경 에서 자칫 타이밍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한국에 돌아가기 어려운 아이가 돼요. 영어는 잘할지 몰라도 수학이나 국어는 어쨌든 포기해야 하죠. 결국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밖에 없답니다.\"
어린 자녀들의 조기 유학은 한국말 배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어린 나이부터 미국 학교에 다니는 경우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기 어렵고 나중에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서 국내에 돌어왔을 때 적응하기 어려워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H기업 어바인 주재원인 이한상 씨(42)는 가족을 한국에 두고 2년째 혼자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씨는 \"대부분 부인이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나중에 돌아가 적응하는 문제를 감안해 아예 국내에서 계속 교육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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