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생 나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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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유학원 작성일09-01-18 13:39본문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6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친한파 외국인 인재들을 육성해 국가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뿐더러 외화획득과 유학 수지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때문에 한국의 국가 위상에 걸맞은 수준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바로 그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되는 것이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다.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는 1946년 미국의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의 제안에 따라 만든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151개국에서 지금까지 매년 6000명의 우수한 인재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에도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이다.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풀브라이트 장학제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 지난 2008년까지 1786명에 달하는 인재들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뽑혀 거의 공짜와 다름없는 미국 유학의 혜택을 받았다.
어떻게 생겨났나미국 잉여농산물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시작한국서만 1950년 이후 1786명이 유학 혜택
현재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 교육부가 아닌 국무부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무부가 매년 예산을 책정해 장학금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육 장학금을 교육부가 아닌 국무부가 운영하는 까닭은 장학금의 공공외교적 성격을 고려한 때문이다. 제도시행 초기에는 장학금의 재원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잉여농산물을 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을 사용했다. 예컨대 필리핀에 밀가루를 판매한 돈을 그 나라 현지에 예치해 두었다가 유학비용을 대기 힘든 가난한 현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우리도 미국과 잉여농산물 도입협정을 맺었고 그 후 10년간 2억300만달러가량의 잉여농산물을 국내로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 1981년부터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미 국무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0년에 풀브라이트 장학금 대상국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여파로 유명무실한 상태를 유지하다 1960년부터야 본격적으로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1786명에 달하는 한국학생들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지금도 90명가량의 한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풀브라이트 한국 지부인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지난 가을 올해 미국으로 파견할 한국학생 22명을 선발한 상태”라며 “22명 선발에 80명이 넘는 우수 인재들이 지원해 선발하는 데 많은 애를 먹었다”고 했다. 한미교육위원단은 장학생 선발 원서를 접수하고 실질적으로 유학생을 선발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혜택왕복항공권·등록금·생활비 전액 지원연 3만5000달러가량… 기혼자엔 가족수당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미국 유학기간 동안 학비와 기숙사비를 포함한 모든 생활비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IIE)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유학하고 있는 전체 외국인 대학생은 62만명가량. 그중 우리나라 대학생은 6만2392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1%를 넘어섰다. 국가별 순위도 인도(9만4000명), 중국(8만1000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우리보다 인구가 많은 일본(3만3000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특히 미국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2만3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 외국 유학생 중 62%가량은 유학에 드는 비용을 자비나 가족이 주는 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유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데 드는 평균 유학비용은 대개 연간 4만3000달러에 달한다. 특히 명문대학이 몰려있는 미 동부의 경우 학비를 제외한 생활물가가 미국 다른 도시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치가 치솟아 자비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풀브라이트 장학생들은 이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특히 치열한 장학생 선발과정을 뚫고 아이비리그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풀브라이트 장학금 외에도 현지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미국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인 이공계 학생의 경우 머리가 좋고 성실해서 거의 100% 해당 대학의 별도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때까지 돈이 부족해서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미국 현지의 물가를 고려해 미국 유학에 드는 등록금, 수업료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학비를 제외한 생활비로 한 달에 950~1300달러가량이 학생들에게 지원된다. 일인당 연간 총 지원금액은 모두 3만5000달러에 달한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왕복항공권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연간 23억원가량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출연하면서 한국 장학생들에 대한 수혜대상과 범위가 더욱 늘어났다.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현재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151개국 가운데 51개국은 미국과 더불어 현지 정부에서도 장학금을 출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1980년부터 장학금을 미국과 공동으로 출연하고 있고 2~3년 전부터는 지원금이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결혼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 상당수는 이미 한국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가족수당’을 책정하여 한 명 이상의 가족을 데리고 유학할 경우에는 매달 250달러, 2명 이상일 경우에는 350달러가량의 특별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별도로 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는 대학 측에 “유학생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미교육위원단의 한 관계자는 “연간 3만5000달러가량의 금액은 외국학생들이 미국 유학 중 들어가는 기본경비를 충당하기에 적당한 액수”라며 “다만 동부지역과 같이 해당 지역의 생활비가 특별히 비싼 경우에는 본인이 일부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선발1년에 15~20명, 대학 졸업생이면 누구나 가능토플·학부 성적 등 기준 높아… 평균 4 대 1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연간 15~20명가량의 소수 인원만 선발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지만 석·박사 과정에 필요한 영어실력은 필수다. 성적 기준으로 △토플(CBT 230점, IBT 88점, PBT 570점) △IELTS(영국식 토플) 7점 이상의 성적을 요구한다. 특히 언어학·영문학 전공자는 CBT 250점, IBT 100점, PBT 600점 등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대학교 학부 성적도 3.375점(4.5 만점)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지역 명문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미교육위원단의 한 관계자는 “지방대 학생들은 풀브라이트 이름만 들어도 미리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대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을 통과해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한미교육위원단과의 협의를 통해서 유학할 대학을 결정한다. 미국 국무성에서 출연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장학제도인 만큼 지원자의 유학국가는 미국으로 한정되어 있다. 1년에 15~20명가량의 우수한 인재들만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미 동부 명문대학(아이비리그)을 선호하는 편이다. 현재 선발 경쟁률은 4 대 1가량.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요즘에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SK 한국고등교육재단,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삼영화학), 일주학술문화재단(태광) 등 국내 대기업에서 연간 5만달러가량의 장학금을 내걸고 대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지금은 경쟁률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며 “과거에는 경쟁률이 10 대 1을 넘어서 고위관료의 자제들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해 달라는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란 타이틀을 따기 위해 일부 학생들은 돈을 더 많이 주는 대기업 장학금을 포기하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선택하기도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풀브라이트의 또 다른 장학금들외국어 교육지원 - 영어교사 대상, 한국어 강의 조건험프리 부통령 장학금 - 공무원 연수 1년 경비 지원
풀브라이트 장학대상에서 떨어졌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외에도 풀브라이트재단에서는 유사한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전문가 프로그램 △외국어 교육지원 프로그램 △험프리 부통령 추모 장학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기타 풀브라이트 장학금’이다.
이 중 외국어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대학교 영어강사,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등이 노려볼 만한 미국유학 프로그램이다. 미국 외의 국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인력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현지 영어를 습득하도록 하는 장학금 제도다. 이 장학제도 역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출연하고 있는 미 국무성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해당 장학생으로 선발된 사람들은 미국 현지대학에서 2강좌 이상의 한국어 강의를 해야 하는 의무조건이 있다.
험프리 부통령 추모 장학 프로그램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제도다. 선발된 공무원들에게 1년간의 학업과 전문연수과정을 제공한다. 기존의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교수, 연구원 등을 주 대상으로 했다면 이는 실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45세 이하의 공무원들을 선발대상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기획·관리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장학금 대상자는 행정안전부 교육훈련과의 추천을 받아서 선발하고 있다. 장학 대상으로 선발될 경우 미국까지 가는 왕복항공권을 포함하여 1년간의 모든 경비를 지급한다. 행정안전부 강성조 교육훈련과장은 “1979년부터 매년 2~3명씩 선발돼 지금까지 모두 80여명이 연수를 다녀왔다”며 “영어시험을 비롯한 내부시험 성적에 따라 선발되며 보통 경쟁률은 4.5 대 1 정도”라고 말했다.
| 풀브라이트 Fulbright, James william |최연소 아칸소대 총장 출신 정치인 클린턴의 정치적 대부
1905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농업 재벌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칸소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제공하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대학에서 3년간 법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아칸소대학 총장을 지내고 이후 정계로 진출해 하원의원, 상원의원, 상원외교위원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한때 미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1995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대부이기도 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풀브라이트에 대해 “늘 교사이면서 늘 학생이었던 사람”이라며 “미국 역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서전에서 언급한 바 있다.
| 해외 정부 장학금들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금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수많은 장학제도를 내걸고 있다. 영국 외무성 장학금,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금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외무성 장학금영국에서 석·박사 과정과 그 이후 과정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에게 영국 외무성에서 주는 장학금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영어 성적이 IELTS(영국식 토플) 6.5 이상에 해당하며 학사학위 이상을 가진 사람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1년간의 학비가 주어지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생활비도 지급해준다. 장학금 수혜기간은 3개월에서 1년이다.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유럽/ 에라스무스 먼두스(Erasmus Mundus) 장학금유럽연합(EU) 회원국 대학교에 개설된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경영학ㆍ교육학을 비롯 16개 전공과목의 학생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장학금은 연간 2만1000유로가량이고 수혜기간은 2년 동안이다. ‘유럽연합 풀브라이트 장학금’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해당 학교에 직접 지원한 뒤 신청하면 된다.
일본/ 문부과학성 초청 연구장학금35세 미만의 석·박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제도다. 매월 장학금 17만2000엔을 비롯해 등록금을 포함한 학비, 왕복항공권, 기숙사비, 의료비 일부 등이 지원되는 제도로 일본에서 학위를 마칠 때까지 장학 혜택이 주어진다. 텝스(TEPS)와 EJU(일본어) 성적을 근거로 학생들을 선발하며 연간 60명 내외의 한국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국제교육진흥원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바로 그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되는 것이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다.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는 1946년 미국의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의 제안에 따라 만든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151개국에서 지금까지 매년 6000명의 우수한 인재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에도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이다.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풀브라이트 장학제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 지난 2008년까지 1786명에 달하는 인재들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뽑혀 거의 공짜와 다름없는 미국 유학의 혜택을 받았다.
어떻게 생겨났나미국 잉여농산물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시작한국서만 1950년 이후 1786명이 유학 혜택
현재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 교육부가 아닌 국무부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무부가 매년 예산을 책정해 장학금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육 장학금을 교육부가 아닌 국무부가 운영하는 까닭은 장학금의 공공외교적 성격을 고려한 때문이다. 제도시행 초기에는 장학금의 재원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잉여농산물을 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을 사용했다. 예컨대 필리핀에 밀가루를 판매한 돈을 그 나라 현지에 예치해 두었다가 유학비용을 대기 힘든 가난한 현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우리도 미국과 잉여농산물 도입협정을 맺었고 그 후 10년간 2억300만달러가량의 잉여농산물을 국내로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 1981년부터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미 국무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0년에 풀브라이트 장학금 대상국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여파로 유명무실한 상태를 유지하다 1960년부터야 본격적으로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1786명에 달하는 한국학생들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지금도 90명가량의 한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풀브라이트 한국 지부인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지난 가을 올해 미국으로 파견할 한국학생 22명을 선발한 상태”라며 “22명 선발에 80명이 넘는 우수 인재들이 지원해 선발하는 데 많은 애를 먹었다”고 했다. 한미교육위원단은 장학생 선발 원서를 접수하고 실질적으로 유학생을 선발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혜택왕복항공권·등록금·생활비 전액 지원연 3만5000달러가량… 기혼자엔 가족수당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미국 유학기간 동안 학비와 기숙사비를 포함한 모든 생활비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IIE)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유학하고 있는 전체 외국인 대학생은 62만명가량. 그중 우리나라 대학생은 6만2392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1%를 넘어섰다. 국가별 순위도 인도(9만4000명), 중국(8만1000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우리보다 인구가 많은 일본(3만3000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특히 미국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2만3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 외국 유학생 중 62%가량은 유학에 드는 비용을 자비나 가족이 주는 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유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데 드는 평균 유학비용은 대개 연간 4만3000달러에 달한다. 특히 명문대학이 몰려있는 미 동부의 경우 학비를 제외한 생활물가가 미국 다른 도시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치가 치솟아 자비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풀브라이트 장학생들은 이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특히 치열한 장학생 선발과정을 뚫고 아이비리그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풀브라이트 장학금 외에도 현지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미국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인 이공계 학생의 경우 머리가 좋고 성실해서 거의 100% 해당 대학의 별도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때까지 돈이 부족해서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미국 현지의 물가를 고려해 미국 유학에 드는 등록금, 수업료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학비를 제외한 생활비로 한 달에 950~1300달러가량이 학생들에게 지원된다. 일인당 연간 총 지원금액은 모두 3만5000달러에 달한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왕복항공권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연간 23억원가량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출연하면서 한국 장학생들에 대한 수혜대상과 범위가 더욱 늘어났다.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현재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151개국 가운데 51개국은 미국과 더불어 현지 정부에서도 장학금을 출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1980년부터 장학금을 미국과 공동으로 출연하고 있고 2~3년 전부터는 지원금이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결혼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 상당수는 이미 한국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가족수당’을 책정하여 한 명 이상의 가족을 데리고 유학할 경우에는 매달 250달러, 2명 이상일 경우에는 350달러가량의 특별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미교육위원단에서는 별도로 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는 대학 측에 “유학생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미교육위원단의 한 관계자는 “연간 3만5000달러가량의 금액은 외국학생들이 미국 유학 중 들어가는 기본경비를 충당하기에 적당한 액수”라며 “다만 동부지역과 같이 해당 지역의 생활비가 특별히 비싼 경우에는 본인이 일부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선발1년에 15~20명, 대학 졸업생이면 누구나 가능토플·학부 성적 등 기준 높아… 평균 4 대 1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연간 15~20명가량의 소수 인원만 선발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지만 석·박사 과정에 필요한 영어실력은 필수다. 성적 기준으로 △토플(CBT 230점, IBT 88점, PBT 570점) △IELTS(영국식 토플) 7점 이상의 성적을 요구한다. 특히 언어학·영문학 전공자는 CBT 250점, IBT 100점, PBT 600점 등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대학교 학부 성적도 3.375점(4.5 만점)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지역 명문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미교육위원단의 한 관계자는 “지방대 학생들은 풀브라이트 이름만 들어도 미리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대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을 통과해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한미교육위원단과의 협의를 통해서 유학할 대학을 결정한다. 미국 국무성에서 출연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장학제도인 만큼 지원자의 유학국가는 미국으로 한정되어 있다. 1년에 15~20명가량의 우수한 인재들만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미 동부 명문대학(아이비리그)을 선호하는 편이다. 현재 선발 경쟁률은 4 대 1가량.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은 “요즘에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SK 한국고등교육재단,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삼영화학), 일주학술문화재단(태광) 등 국내 대기업에서 연간 5만달러가량의 장학금을 내걸고 대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지금은 경쟁률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며 “과거에는 경쟁률이 10 대 1을 넘어서 고위관료의 자제들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해 달라는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풀브라이트 장학생’이란 타이틀을 따기 위해 일부 학생들은 돈을 더 많이 주는 대기업 장학금을 포기하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선택하기도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풀브라이트의 또 다른 장학금들외국어 교육지원 - 영어교사 대상, 한국어 강의 조건험프리 부통령 장학금 - 공무원 연수 1년 경비 지원
풀브라이트 장학대상에서 떨어졌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외에도 풀브라이트재단에서는 유사한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전문가 프로그램 △외국어 교육지원 프로그램 △험프리 부통령 추모 장학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기타 풀브라이트 장학금’이다.
이 중 외국어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대학교 영어강사,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등이 노려볼 만한 미국유학 프로그램이다. 미국 외의 국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인력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현지 영어를 습득하도록 하는 장학금 제도다. 이 장학제도 역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출연하고 있는 미 국무성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해당 장학생으로 선발된 사람들은 미국 현지대학에서 2강좌 이상의 한국어 강의를 해야 하는 의무조건이 있다.
험프리 부통령 추모 장학 프로그램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제도다. 선발된 공무원들에게 1년간의 학업과 전문연수과정을 제공한다. 기존의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교수, 연구원 등을 주 대상으로 했다면 이는 실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45세 이하의 공무원들을 선발대상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기획·관리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장학금 대상자는 행정안전부 교육훈련과의 추천을 받아서 선발하고 있다. 장학 대상으로 선발될 경우 미국까지 가는 왕복항공권을 포함하여 1년간의 모든 경비를 지급한다. 행정안전부 강성조 교육훈련과장은 “1979년부터 매년 2~3명씩 선발돼 지금까지 모두 80여명이 연수를 다녀왔다”며 “영어시험을 비롯한 내부시험 성적에 따라 선발되며 보통 경쟁률은 4.5 대 1 정도”라고 말했다.
| 풀브라이트 Fulbright, James william |최연소 아칸소대 총장 출신 정치인 클린턴의 정치적 대부
1905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농업 재벌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칸소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제공하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대학에서 3년간 법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아칸소대학 총장을 지내고 이후 정계로 진출해 하원의원, 상원의원, 상원외교위원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한때 미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1995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대부이기도 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풀브라이트에 대해 “늘 교사이면서 늘 학생이었던 사람”이라며 “미국 역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서전에서 언급한 바 있다.
| 해외 정부 장학금들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금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수많은 장학제도를 내걸고 있다. 영국 외무성 장학금,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금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외무성 장학금영국에서 석·박사 과정과 그 이후 과정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에게 영국 외무성에서 주는 장학금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영어 성적이 IELTS(영국식 토플) 6.5 이상에 해당하며 학사학위 이상을 가진 사람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1년간의 학비가 주어지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생활비도 지급해준다. 장학금 수혜기간은 3개월에서 1년이다.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유럽/ 에라스무스 먼두스(Erasmus Mundus) 장학금유럽연합(EU) 회원국 대학교에 개설된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경영학ㆍ교육학을 비롯 16개 전공과목의 학생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장학금은 연간 2만1000유로가량이고 수혜기간은 2년 동안이다. ‘유럽연합 풀브라이트 장학금’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해당 학교에 직접 지원한 뒤 신청하면 된다.
일본/ 문부과학성 초청 연구장학금35세 미만의 석·박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제도다. 매월 장학금 17만2000엔을 비롯해 등록금을 포함한 학비, 왕복항공권, 기숙사비, 의료비 일부 등이 지원되는 제도로 일본에서 학위를 마칠 때까지 장학 혜택이 주어진다. 텝스(TEPS)와 EJU(일본어) 성적을 근거로 학생들을 선발하며 연간 60명 내외의 한국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국제교육진흥원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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