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만큼 읽기 연습도 꾸준히 해야

6월 7일로 예정된 다음 SAT(미국 대학 입학 시험). 시험일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준비해 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욕대학(NYU)을 졸업하고 카플란 어학원에서 5년 여 동안 SAT 강의를 전문으로 해 온 션 브렛(Sean Brett) 강사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 몇 년 전부터 SAT의 출제 경향이 다소 바뀐 것으로 안다.
  “그렇다. 2005년부터 시험에서 강조하는 부분의 비중이 변화되었다. 어휘의 비율의 다소 줄고 독해 능력을 기본으로 하는 문제들이 많아졌다. 비판적·적극적으로 읽는 연습을 통해 독해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한국 학생들이 자신 있어 하는 수학 과목도 이제는 읽어야 풀 수 있다. 단순히 수식만 보고 푸는 문제들에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이번 시험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것 역시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 변화된 시험에 맞는 공부 방법은.
  “하루 1시간 정도는 SAT의 실제 독해 지문과 비슷한 수준·분량의 글을 읽는 것이 좋다. 이코노미스트·IHT(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 시사 공부도 겸할 수 있는 자료로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많은 학생들이 예전 방식대로 어휘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 하루에 200단어씩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도 한다. 이는 학부모들이 그들 세대에서 공부했던 방식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어휘는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독해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읽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25분 안에 완성된 글을 써야하는 작문 역시 쉽지 않다. 학생들이 글쓰기 연습은 많이 하지만 교사의 첨삭을 한 번 읽어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문제다. 늘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반드시 직접 고쳐 써봐야 실력이 는다. 공부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팁을 달라.
  “2~3주 전부터는 생체 리듬을 시험에 맞춰야 한다. 기상 시간, 식사 등 시험 당일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일주일에 한 번쯤은 실전처럼 연습하는 것이 좋다. 학원 강의실이나 도서관 등 다소 불편한 곳에서 실제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다. 시험 당일에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고사장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부모들은 학생이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시간 집중해서 시험을 치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다수의 학생들이 SAT 준비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목표를 높게 잡고 의욕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봉사·사회 활동 등 시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 특히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하루에 24시간 봉사하는 것보다 매주 1시간씩 1~2년 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또 학교를 선택할 때 다양한 정보를 탐색해 보는 것이 좋다. 10위권, 20위권 등 순위를 매겨 상위 대학들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 학생 개개인의 성격과 학습 방식에 맞는 학교를 골라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규모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학교에 대한 정보는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학교에 직접 문의하면 된다. 이메일이나 전화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 두려워할 필요 없다.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묻는 것도 상관없다. 웹사이트는 물론, 각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놓은 책도 많이 있다. 매일 자기 전 조금씩 탐색해 보라. 대학 생활을 그려보며 다양한 학교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