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입시중심의 나라다. 항상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관건이고 화제다. 누구 아들이 어느 대학에 입학했다더라, 그 학교에 들어가려고 사교육비를 얼마 썼다더라, 족집게 과외선생은 어떻다더라는 식의 말이 입시철마다 풍문처럼 회자된다. 이렇듯 최고 명문대에 입학만 하면 인생이 보장되는 듯, 대학 입시에 목을 맨다.

이러한 생각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몸과 마음을 골고루 발전시키고 꿈을 키워야 할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 입시 때문에 시험준비로 여유가 없고, 실질적으로 학문과 전문성을 길러야 할 대학시절엔 놀기 바쁘다. 그러다 4학년이 되고서야 취업준비에 매달린다. 이런 현실은 '입학이 곧 졸업'이라 여기는 생각에서 기인된다. 입학을 하더라도 졸업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면 '입학중심의 공부'란 얘기는 없었을 것이다. 사실 입학이 곧 졸업이라는 생각은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우리만의 '독특한' 시각이다.

미국에서는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 미국 대학은 학생들에게 되도록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기본적인 학문적 준비가 된 학생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일단 주지만 입학을 한 후에 살아 남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일단은 기회를 줄 떼니까 잘 할 수 있는지 증명해보라'는 식이다. 예를 들면 한국은 학적의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몇 학번이냐\"고 입학시기를 묻지만, 미국은 \"언제 졸업 했느냐\"는 질문으로 졸업시기를 묻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 입학한 뒤 중도에 탈락한 비율이 약 50%에 이르고 있어서 대학에 언제 입학했느냐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신문과 방송에서 '국내 외고 출신 학생이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미국 최고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한다. 하지만 입학생만 대서특필했지, 그 학생들이 제대로 졸업은 했는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성공적인 미국 대학 적응은 치밀한 준비와 사전정보가 필수이다. 사실 한국 유학생은 미국 학생과 1대1로 비교해 불리한 여건임에 틀림없다. 개개인의 두뇌와 노력에서는 탁월하지만, 환경적으로만 보면 '비교 열세'라는 얘기다. 기본적으로는 영어문제, 학교교칙 및 과목수강에 대한 부족한 정보,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 및 인적 네트워크 부재, 부족한 문화의 이해도, 심지어는 체력의 열세인 점도 정상적인 경쟁을 어렵게 만든다.

환경적인 열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올바른 미국 대학 학습전략 수립과 치밀한 사전준비다. 정확한 사전정보를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대로 미리 노력해 입학 전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하는 것이다. 준비를 많이 할수록 미국 대학의 적응이 더 수월해 지며 경쟁력 또한 향상된다. 선행학습도 필요하다.

미국 대학 1학년 및 2학년 때 가장 많이 수강하며 보편적인 과목들을 미리 한국에서 수강해 보면, 유학 시 수업내용의 이해는 물론이며 좀 더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물론 미국 가서 공부한다고 뒤쳐진다고 볼 수 없다.

다만 얼마만큼 효과적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느냐의 차이다. 또한 미국에서 수업기간 동안에는 실력을 키우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다만 수업진도를 따라가거나, 기본과제 및 텀 페이퍼(term-paper)작성하기에도 빠듯하다. 따라서 미리 한국에서 기본적인 실력을 배양하지 않으면 그만큼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선행학습 개념식의 학과 공부를 미리 해놓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