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학사정관제 - 점수보다 사람보고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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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유학원 작성일08-06-04 09:43본문
대학 입시와 관련된 최근의 최고 인기 검색어로 '입학사정관'을 꼽을 수 있다. 서울대가 입학사정관제를 벤치마킹하겠다며 지난 달 미국 동부의 코넬대 입학처장에 연구용역을 맡겼고 국내 다른 여러 대학들도 2009학년도 입시부터 이 제도를 운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이나 내신이 만점이어도 봉사나 학생회 활동이 없으면 떨어진다'는 정도로 알려졌던 미국 입시 제도의 핵심은 입시사정관제다. 이 제도가 국내에 도입됨에 따라 우리 학생 및 학부모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는 14·15일 하버드 예일 코넬 보스턴 등 미국 7개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을 국내에 초청, 심포지엄을 열 예정인 아이비드림센터 이정석(36) 센터장을 만나 미 입학사정관제도의 특징과 국내 정착 가능성을 물어봤다.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내 유학 컨설턴트로 잘 알려진 이 박사는 최근 국내 교육기업 글로웍스에 스카우트돼 국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사람이 학생을 뽑는 제도입니다. 컴퓨터가 총 득점을 계산해 합격자를 내는 게 아니라는 거죠. 더 낮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거나, 사회에 기여를 했거나, 혹은 에세이와 추천서 상에 나타난 인간성이 훌륭해도 뽑을 수 있는 겁니다. 한국의 대학들이 이 제도를 운영한다면 입시가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겁니다.\"
이 박사는 모교인 하버드대 사례를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설명했다. 하버드는 35명의 입학사정관이 있다. 이들은 여름과 가을에는 고등학교들을 방문하며 대학을 홍보하고, 겨울과 봄에는 학생을 선발하는 두 업무만 맡는다. 즉, 교수나 행정 직원이 겸직하는 보직이 아니라는 것. 주로 해당 학교 출신들이 많은데 그 대학의 이념과 개성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학생 선발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입학사정관들이 각기 담당하는 지역 학생들의 데이터를 고교 성적 SAT 점수 과외 활동 리더십 추천서 등 순서로 평가, 요약한 뒤 한 차례 걸러 올려보낸다. 이것을 2차로 다른 사정관들이 거른다. 세번째 단계에 가면 지원자의 30∼40%가 남는데 7%만 남기고 다시 걸러야 한다. 입학사정관 35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뽑아야 하는 학생 데이터를 발표하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이중 12명이 찬성하면 뽑힌다.
\"입학사정관의 목표는 대학을 하나의 균형 잡힌 지역사회처럼 만들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봅니다. 이중에는 운동만 탁월하게 잘하는 학생도 있고, 물리나 수학등 특정 과목에만 유달리 뛰어난 학생도 있어요. 대학이 하나의 사회처럼 굴러가려면 음악을 잘하는 학생, 연설 잘하는 학생, 리더십 있는 학생도 있어야 하죠. 성별이나 인종도 균형이 맞아야 하고요. 따라서 학생들을 뽑는 나름의 기준은 있지만 정확하게 계량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이런 선발제는 학생 입장에서는 객관성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 학교에서 1등은 떨어졌는데 10등은 붙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미국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은 열 곳이건 스무 곳이건 지원할 수 있고 명문대도 수십 곳이기 때문에 한두 군데 떨어져도 다른 데 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입시 관문이 좁고 떨어지면 재수, 삼수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한 번의 입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입학사정관제도의 한국 정착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한편 입학사정관제를 놓고 한켠에서는 고교 서열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른 켠에서는 사교육을 덜 받은 지방 학생들에게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등 예측이 엇갈리는 점에 대해서 이 박사는 \"학생 선발 기준이 각 대학에 맡겨진 이상 둘 다 가능한 일이고 어느 쪽으로 귀결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 박사는 고교 3학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외할머니 초청으로 가족이 함께 이민을 가면서 미국 대학을 다니게 됐다. 그는 \"미국 가서 처음에는 영어 한 마디도 못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어머니 가게 일도 도우면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전교 4∼5등 했지만 아마 서울대에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모국의 후배들이 좀 더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래 전공을 벗어나 유학 컨설팅을 하게 됐다는 그는 \"한국 학생들의 공부량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면서 \"하지만 그 반도 공부하지 않는 미국 학생들을 대학에서 만나보면 사고력과 창의력, 발표력 등이 깜짝 놀랄만큼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기왕 미국 제도를 들어온다면 우리 학생들도 보다 행복한 중고교 시절을 보내면서 입시준비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14·15일 하버드 예일 코넬 보스턴 등 미국 7개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을 국내에 초청, 심포지엄을 열 예정인 아이비드림센터 이정석(36) 센터장을 만나 미 입학사정관제도의 특징과 국내 정착 가능성을 물어봤다.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내 유학 컨설턴트로 잘 알려진 이 박사는 최근 국내 교육기업 글로웍스에 스카우트돼 국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사람이 학생을 뽑는 제도입니다. 컴퓨터가 총 득점을 계산해 합격자를 내는 게 아니라는 거죠. 더 낮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거나, 사회에 기여를 했거나, 혹은 에세이와 추천서 상에 나타난 인간성이 훌륭해도 뽑을 수 있는 겁니다. 한국의 대학들이 이 제도를 운영한다면 입시가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겁니다.\"
이 박사는 모교인 하버드대 사례를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설명했다. 하버드는 35명의 입학사정관이 있다. 이들은 여름과 가을에는 고등학교들을 방문하며 대학을 홍보하고, 겨울과 봄에는 학생을 선발하는 두 업무만 맡는다. 즉, 교수나 행정 직원이 겸직하는 보직이 아니라는 것. 주로 해당 학교 출신들이 많은데 그 대학의 이념과 개성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학생 선발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입학사정관들이 각기 담당하는 지역 학생들의 데이터를 고교 성적 SAT 점수 과외 활동 리더십 추천서 등 순서로 평가, 요약한 뒤 한 차례 걸러 올려보낸다. 이것을 2차로 다른 사정관들이 거른다. 세번째 단계에 가면 지원자의 30∼40%가 남는데 7%만 남기고 다시 걸러야 한다. 입학사정관 35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뽑아야 하는 학생 데이터를 발표하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이중 12명이 찬성하면 뽑힌다.
\"입학사정관의 목표는 대학을 하나의 균형 잡힌 지역사회처럼 만들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봅니다. 이중에는 운동만 탁월하게 잘하는 학생도 있고, 물리나 수학등 특정 과목에만 유달리 뛰어난 학생도 있어요. 대학이 하나의 사회처럼 굴러가려면 음악을 잘하는 학생, 연설 잘하는 학생, 리더십 있는 학생도 있어야 하죠. 성별이나 인종도 균형이 맞아야 하고요. 따라서 학생들을 뽑는 나름의 기준은 있지만 정확하게 계량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이런 선발제는 학생 입장에서는 객관성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 학교에서 1등은 떨어졌는데 10등은 붙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미국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은 열 곳이건 스무 곳이건 지원할 수 있고 명문대도 수십 곳이기 때문에 한두 군데 떨어져도 다른 데 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입시 관문이 좁고 떨어지면 재수, 삼수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한 번의 입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입학사정관제도의 한국 정착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한편 입학사정관제를 놓고 한켠에서는 고교 서열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른 켠에서는 사교육을 덜 받은 지방 학생들에게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등 예측이 엇갈리는 점에 대해서 이 박사는 \"학생 선발 기준이 각 대학에 맡겨진 이상 둘 다 가능한 일이고 어느 쪽으로 귀결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 박사는 고교 3학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외할머니 초청으로 가족이 함께 이민을 가면서 미국 대학을 다니게 됐다. 그는 \"미국 가서 처음에는 영어 한 마디도 못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어머니 가게 일도 도우면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전교 4∼5등 했지만 아마 서울대에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모국의 후배들이 좀 더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래 전공을 벗어나 유학 컨설팅을 하게 됐다는 그는 \"한국 학생들의 공부량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면서 \"하지만 그 반도 공부하지 않는 미국 학생들을 대학에서 만나보면 사고력과 창의력, 발표력 등이 깜짝 놀랄만큼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기왕 미국 제도를 들어온다면 우리 학생들도 보다 행복한 중고교 시절을 보내면서 입시준비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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