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활동… 수상 기록… 남과 다른 ‘+α’를 갖춰라

글로벌시대가 되면서 외국 대학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려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은 선망의 대상이지만 입학 허가를 받는 것은 갈수록 바늘구멍이 되고 있다. 외국 유학은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을 통해 다방면에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입학사정관에게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한 전략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2009년도 미 명문대 진학은 미국 내 학생 인구와 해외 지원자가 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통 원서가 활성화하면서 각 고교의 상위권 학생들마저 10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을 하고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당락을 판가름하기 위해 지원 서류를 검토하는 데 30분 이상 할애하기 힘들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원서를 몇 분간 살펴보고 탈락시키는 이른바 ‘one-look reject’ 대상 학생이 수두룩하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가 조기전형을 폐지하면서 다른 명문대의 조기전형 지원자가 40% 이상 늘어났다. 사상 최대의 지원률이 예상되는 2009년에는 조기지원 및 정시모집 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학사정관들의 눈을 단 1분이라도 붙잡기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중장기적 계획 수립과 체계적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학교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 등은 일정 수준 이상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성적만 본다면 아이비리그 지원자들의 70∼80%는 합격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성적을 다양하게 특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성적은 단순히 평균점수(GPA)를 잘 관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AP같은 높은 수준의 과목을 얼마나 많이 이수했는지, 학년별로 평균성적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등을 보여 주면 지원자가 학문적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입학사정관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높은 평균점수를 유지하는 데만 집착하다 자칫 다른 학생들에 비해 수준이 낮은 과목만 많은 성적표가 될 수 있다.


입시전형에 필요한 시험도 마찬가지다. SAT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명문대들은 SAT 고득점자들을 대거 탈락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SAT의 핵심인 ‘Critical Reading’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을 대거 탈락시켰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SAT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원자들은 입시전형 시험별로 대학들이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나만의 강점을 증명하는 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원자의 80%가 합격권의 성적을 갖고 있어 비슷비슷하다면 결국 학교활동이나 수상 기록, 그리고 이에 대한 설명(에세이, 원서작성 전략)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성적이나 입시전형 시험이 안정권이 아닐 경우 아무리 좋은 상을 탔거나 뛰어난 리더십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학업 성적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경우 자신이 오랫동안 열정을 쏟은 활동 내용이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고교 때부터 자신의 강점을 몇 가지 개발한 뒤 학년이 올라가면서 소수의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리더십이 길러지고 대입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수상 기록은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학교가 학업 평가를 통한 입학사정 과정에서 포괄적 평가(holistic review)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어느 한 요소가 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야에 약점이 있더라도 다른 많은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 주면 얼마든지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합격의 조건은 항상 바뀌는 만큼 이런 과정을 이해하고 전략적인 준비와 함께 나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실천하는 기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