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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학교가 더 좋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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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유학원 작성일08-03-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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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연수 오기 전 처음 미국에 가자고 했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는 따라가지 않고 할머니 집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미국은 총 쏘고 무서운 나라라는 인식이 박혀 있던 탓입니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통신사 직원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나중에는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가기 싫다고 할 걸요”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분 말대로 아이는 요즘 한국 학교보다 미국 학교가 더 좋다고 합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아파트 수영장에서 처음 보는 미국 아이들한테 말을 걸며 같이 공놀이를 할 정도로 적극적인 아이 성격도 한 몫을 했겠지만 학교 자체가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습니다.

할로윈데이나 겨울방학 전 파티를 한다고 해서 자원봉사하러 학교를 방문해 보고 아이들이 왜 학교를 좋아하는지 느끼게 됐습니다. 교실에서 햄스터를 키우고, 학급 신문 기사를 쓰거나 교내 방송에서 런치 메뉴를 읽으면서 노는 것처럼 공부하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명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공부 지옥’이 아닌 ‘즐거운 놀이공간’으로 만들려는 담임과 부담임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YMCA나 지역사회가 운영하는 농구팀이나 축구단에 가입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것도 아이들이 미국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 지인은 한국에서는 공부와 담 쌓고 지내던 고교 1년생 아들이 이곳에서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이가 미국에서 공부하겠다는 바람에 고민 끝에 ‘기러기 가족’을 선택했습니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학습방법을 모색하는 미국 교사들의 열정 이면에는 교원 평가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지역교육청은 매 학기말 학부모 앞으로 담임은 물론 각 과목 수업에 관한 평가 설문지를 보냅니다. 이런 평가는 대학교수도 예외가 아니어서 매 학기말이면 학생들이 수업 평가서를 냅니다.

그런데도 일부 미국인들은 그런 공립학교에 자기 아이를 맡기기가 마뜩찮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며 가깝게 지내는 주부 루시는 공립학교가 아이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해줄 수 없다며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 일부 미국인들은 자녀를 학생수가 적은 사립학교에 보내기도 합니다. 11살 아들과 7살, 4살, 15개월된 세 딸을 키우는 루시는 집에 교실까지 꾸며놓고 수학은 물론 라틴어까지 가르칩니다. 학습용 재료를 만드려고 재봉틀까지 사놓은 것을 보면 한국에도 이런 ‘치맛바람’이 없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루시의 경우도 ‘대학 간판’을 따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겠다는 극성입니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과 부모들의 자녀 교육을 보노라면 사설학원에, 입시준비에 밤늦게까지 시달리는 한국의 아이들이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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