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은 다정한 친구 한달에 100여권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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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유학원 작성일08-02-13 10:06본문
'우리 애는 어릴 때 영어 그림책을 그렇게 읽어줬는데 왜 혼자서는 영어책을 읽지 못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 중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유아 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부모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이가 영어권 또래들이 읽는 수준의 책을 스스로 읽게 만드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단계를 높여가며 나이에 맞게 영어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유아·초등영어 사이트 쑥쑥닷컴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영어책을 추천하는 칼럼을 쓰는 주부 정선희(41)씨와 한달에 영어책 100여권을 읽는다는 그의 딸 이수민(10·서울 리라초3)양을 만나 방법을 알아봤다.
서울 행당동 정씨 집을 찾았을 때 수민이는 영어책이 책꽂이 가득 꽂힌 방에서 페이퍼백(얇은 종이 표지) 원서 '소공녀(A Little Princess)'를 읽고 있었다. 꼼꼼히 읽어서인지 앞부분이 꽤 낡아있었다. 수민이에게 \"언제 주로 영어책을 읽느냐\"고 물었더니 \"학교 갔다와서 쉴 때\"라고 답했다. \"책읽기 싫을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책읽는 건 공부가 아니잖아요\"라고 한다. 우문현답이다.
수민이는 일주일에 한번 창의력 학원에 갈 뿐 다른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 유치원 시절부터 초등 1학년 때까지는 영어학원에 다녔지만 워낙 학원을 싫어하고 숙제를 버거워해서 정씨가 그만두게 했다고. 그럼에도 제 또래보다 높은 수준의 영어책을 술술 읽게 된데는 엄마의 노력이 컸다.
먼저, 정씨는 수민이가 여섯살이 됐을 때부터 영어 비디오와 오디오 테이프를 자주 틀어줬다. 집에서도 최대한 영어에 많이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처음에는 영어 동요나 자막 없는 디즈니 만화영화처럼 쉽고 재미있는 것을 틀어줬는데도 싫다고 방으로 도망가곤 했다\"며 \"그때는 끄고 나중에 또 은근슬쩍 틀고, 그렇게 1년쯤 하다보니 어느 순간 거의 알아듣고 있더라\"고 했다.
서툰 발음으로나마 영어책도 꾸준히 읽어줬다. 수민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글과 영어 그림책을 모두 혼자 읽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곁에 앉혀놓고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주위에서 들으니, 아이들은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한 때부터 읽어주기를 중단하면 독서습관이 잡히지 않는다고 해요. 몇년 쯤 후에 보면 책을 거의 안읽고 있더라는 거죠.\" 정씨는 \"엄마의 영어 실력이 좋아야 잘 가르친다는 건 편견\"이라며 \"아이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므로 최대한 재미있는 말투로 읽어주면 충분하다. 원어민 발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영어책은 정씨가 인터넷을 통하거나 직접 대형서점에 가서 구입한다. 내용을 미리 훑어보고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흥미로운 것으로 정한다고. 미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 수상작부터 '제인 에어' '비밀의 정원' '모비딕' 등 청소년에 적합한 고전 및 사회 과학 분야의 책들까지 다양하게 구입한다. 이 비용이 한달에 10여만원이지만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는 적게 드는 셈이다.
단, 아이에게 '꼭 읽어야 한다'는 부담은 주지 않는다. 관심없는 책의 경우 관련 오디오 테이프를 틀어놓아 흥미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그 방법도 자주 쓰지는 않는다. 책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느꼈는지도 너무 캐묻지 않는다. 중요한 건 수민이가 영어책 읽기를 즐거운 일이나 휴식으로 여기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찾게 하지 않았다. 사전 찾느라 흐름이 끊기는 것보다는 문맥 속에서 뜻을 유추하면서 읽어나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 대신 정씨 자신은 1∼2년 전까지 사전을 끼고 살았다. 수민이에게 잘못 알려주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책에 나온 어려운 단어들의 뜻과 발음을 미리 익혀놓았다. 정씨는 \"이젠 수민이의 책읽는 수준이 높아져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는다\"며 웃었다.
정씨가 강조하는 또다른 주의점은 독서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 하더라도 발달 단계보다 낮은 수준의 책을 많이 읽게 해야 한다는 것. \"엄마가 욕심을 내 어려운 책만 주면 몇년 지나도록 한 권도 못읽을 수 있어요. 수준 높은 책도 가끔은 읽어야 하지만 평소엔 재미있어 하는 쉬운 책을 많이 읽는 게 훨씬 도움되죠.\"
이런 노력의 결과, 수민이는 지난해 성균관대 주최 전국 영어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을만큼 상당한 영어 실력을 보이고 있다. 정씨는 \"영어학원을 중단했을 때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기유학을 보내지 않고도 수민이에게 영어 실력을 쌓아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영어책을 일단 '친구'로 만들어주기만 하면 영어 교육은 저절로 된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 중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유아 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부모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이가 영어권 또래들이 읽는 수준의 책을 스스로 읽게 만드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단계를 높여가며 나이에 맞게 영어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유아·초등영어 사이트 쑥쑥닷컴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영어책을 추천하는 칼럼을 쓰는 주부 정선희(41)씨와 한달에 영어책 100여권을 읽는다는 그의 딸 이수민(10·서울 리라초3)양을 만나 방법을 알아봤다.
서울 행당동 정씨 집을 찾았을 때 수민이는 영어책이 책꽂이 가득 꽂힌 방에서 페이퍼백(얇은 종이 표지) 원서 '소공녀(A Little Princess)'를 읽고 있었다. 꼼꼼히 읽어서인지 앞부분이 꽤 낡아있었다. 수민이에게 \"언제 주로 영어책을 읽느냐\"고 물었더니 \"학교 갔다와서 쉴 때\"라고 답했다. \"책읽기 싫을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책읽는 건 공부가 아니잖아요\"라고 한다. 우문현답이다.
수민이는 일주일에 한번 창의력 학원에 갈 뿐 다른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 유치원 시절부터 초등 1학년 때까지는 영어학원에 다녔지만 워낙 학원을 싫어하고 숙제를 버거워해서 정씨가 그만두게 했다고. 그럼에도 제 또래보다 높은 수준의 영어책을 술술 읽게 된데는 엄마의 노력이 컸다.
먼저, 정씨는 수민이가 여섯살이 됐을 때부터 영어 비디오와 오디오 테이프를 자주 틀어줬다. 집에서도 최대한 영어에 많이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처음에는 영어 동요나 자막 없는 디즈니 만화영화처럼 쉽고 재미있는 것을 틀어줬는데도 싫다고 방으로 도망가곤 했다\"며 \"그때는 끄고 나중에 또 은근슬쩍 틀고, 그렇게 1년쯤 하다보니 어느 순간 거의 알아듣고 있더라\"고 했다.
서툰 발음으로나마 영어책도 꾸준히 읽어줬다. 수민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글과 영어 그림책을 모두 혼자 읽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곁에 앉혀놓고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주위에서 들으니, 아이들은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한 때부터 읽어주기를 중단하면 독서습관이 잡히지 않는다고 해요. 몇년 쯤 후에 보면 책을 거의 안읽고 있더라는 거죠.\" 정씨는 \"엄마의 영어 실력이 좋아야 잘 가르친다는 건 편견\"이라며 \"아이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므로 최대한 재미있는 말투로 읽어주면 충분하다. 원어민 발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영어책은 정씨가 인터넷을 통하거나 직접 대형서점에 가서 구입한다. 내용을 미리 훑어보고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흥미로운 것으로 정한다고. 미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 수상작부터 '제인 에어' '비밀의 정원' '모비딕' 등 청소년에 적합한 고전 및 사회 과학 분야의 책들까지 다양하게 구입한다. 이 비용이 한달에 10여만원이지만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는 적게 드는 셈이다.
단, 아이에게 '꼭 읽어야 한다'는 부담은 주지 않는다. 관심없는 책의 경우 관련 오디오 테이프를 틀어놓아 흥미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그 방법도 자주 쓰지는 않는다. 책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느꼈는지도 너무 캐묻지 않는다. 중요한 건 수민이가 영어책 읽기를 즐거운 일이나 휴식으로 여기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찾게 하지 않았다. 사전 찾느라 흐름이 끊기는 것보다는 문맥 속에서 뜻을 유추하면서 읽어나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 대신 정씨 자신은 1∼2년 전까지 사전을 끼고 살았다. 수민이에게 잘못 알려주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책에 나온 어려운 단어들의 뜻과 발음을 미리 익혀놓았다. 정씨는 \"이젠 수민이의 책읽는 수준이 높아져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는다\"며 웃었다.
정씨가 강조하는 또다른 주의점은 독서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 하더라도 발달 단계보다 낮은 수준의 책을 많이 읽게 해야 한다는 것. \"엄마가 욕심을 내 어려운 책만 주면 몇년 지나도록 한 권도 못읽을 수 있어요. 수준 높은 책도 가끔은 읽어야 하지만 평소엔 재미있어 하는 쉬운 책을 많이 읽는 게 훨씬 도움되죠.\"
이런 노력의 결과, 수민이는 지난해 성균관대 주최 전국 영어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을만큼 상당한 영어 실력을 보이고 있다. 정씨는 \"영어학원을 중단했을 때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기유학을 보내지 않고도 수민이에게 영어 실력을 쌓아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영어책을 일단 '친구'로 만들어주기만 하면 영어 교육은 저절로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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