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화 배우고 익힐 좋은 기회 … 궁극적 목적은 진학 · 취업

어학연수의 가장 큰 목적은 ‘외국어’ 공부겠지만 대부분 궁극적인 목적은 취업일 것이다. 학문적인 이유로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외국어를 통한 ‘진학’ 역시 취업과 연관된다. 결국 대학을 가는 목적은 분명히 학문탐구라고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취업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요즘 어학연수는 대학과정의 심화과정 정도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심지어 대학이 5년 과정이 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의 어학연수는 마치 학원에 다니듯 한번쯤은 다녀와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취업이 어렵다는 뜻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학연수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경험하지 않으면 그것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비단 어학능력만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아니라 선진문화를 배우고 익힐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외국 문화를 배우는 것은 필수다.

외국 바이어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없다면 어떤 물건을 기획하고 팔 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배척해야 하는 변별력을 가져야 한다.

취업과 연관하여 어학연수과정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턴십이다. 인턴십은 일정한 어학실력이 되면 현지 회사나 문화센터, 사설기관 등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심화과정이다. 많은 어학원에서는 어학연수 과정이 끝날 무렵 3~4주의 인턴십 과정을 함께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인턴십은 환상을 깨고 시작해야만 한다.

인턴십을 받아들이는 회사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언어소통도 잘되지 않는 외국인에게 업무를 맡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라면 어디서든 상관없다. 그들이 어떤 업무를 어떻게 하라고 지시해도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학연수의 또 다른 목적은 역시 ‘진학’이다. 국내 대학교의 편입학, 대학원, 해외 편입학, 해외 대학원 등 진학을 위한다면 현지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실제 외국 대학을 들어가려면 해당 대학의 어학연수 기관에 등록하여 공부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학점을 인정해 주는 경우도 많고 미리 기초과목의 학점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의 대학들은 편입학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본인이 열심히만 한다면 세계적인 명문대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역시 어학연수를 하면서 현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다. 필자는 어학연수를 삶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활이 끝나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고 어학학원에서 자격증 공부, 공무원 공무만 하다 끝이 난다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외국에서 보낸 수개월, 수년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좁은 국토의 적은 인구의 우리나라와는 달리 수억의 인구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 다민족 문화가 꿈틀대는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여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들어가기 어려운 명문대학교지만 외국에서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나아가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우수한 인재로 탈바꿈이 된 사례도 많다. 따라서 기왕 결심한 어학연수라면 현지에서 또 다른 삶의 전환을 맞이하도록 조언을 듣고 깊이 성찰하여 그 뜻을 이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