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미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입니다. 미국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미국에서 약학대학(Pharmacy School)은 Doctor of Pharmacy(Pharm. D) 학위를 받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미국의 약학대학원의 학제는 ‘3+4’체제다. 4년제 대학에 입학해 3년 동안 약학대학원 입학준비과목을 중심으로 기초, 교양 교육을 마친다. 이후 약학대학원으로 진학해 4년 동안 약학 전공 및 실무교육을 마친다.

가장 일반적인 입학 방법은 학부를 졸업하고 약학전문대학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입학자격으로 학사가 필수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4년제를 졸업하고 지원한다. 약학전문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수업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전공에 상관 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화학과 생물을 전공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다.

일찍부터 약학전문대학원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학부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며 Pre-Pharmacy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더욱 좋다. 2~3년 후에는 약학전문대학원 입학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신입생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원자의 대학 GPA이다. 지원 자격은 3.25 정도이지만 경쟁이 치열해 입학생의 평균 GPA는 3.5에서 3.9 정도로 상당히 높다. 약학대학원 입학시험인 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PCAT) 점수도 중요하다. 이 시험은 언어능력, 수학, 과학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전체 약학대학원의 65%가 PCAT 점수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프로그램은 대학교 신입생부터 Doctor of Pharmacy 학위까지 연결된 특별 7년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대학 3년을 마친 후 약학대학원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오리건주립대(Oregon State University)의 경우 Early Admission Program으로 많은 우수한 학생들을 학부에서부터 선발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12학년 및 대학교 1학년으로 학점이 좋아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반일 때나 대학교 1학년일 때 한 번만 지원이 가능하다. 필자의 학생 중 2명이 지난해 오리건주립대의 Early Admission Program에 합격했다. 이들의 GPA는 모두 3.8 이상이었으며 SAT 성적은 2100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유학생도 미국에서 Pharmacy School 입학이 가능하다. 보통 주립대학보다는 사립대학이 유학생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준다. 학부생으로 지원을 할 때는 원하는 대학으로 직접 지원을 하지만, Pharmacy School을 지원할 때는 Pharmacy College Application Service(Pharm CAS)를 통해 지원한다. 전체 약학대학원 가운데 2/3의 학교가 이 곳을 통해 지원을 받는다. 대학교의 공통원서(Common Application)와 마찬가지로 약학대학원의 공통원서로 보면 된다. 하지만 지원하는 학교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므로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