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각 대륙을 대표하는 6개 `연구대학`들을 한 자리에 초청해 세계 일류 대학으로 가는 방향과 전략을 논의한다.

서울대는 11~12일 `2007 세계대학총장포럼`을 개최하고, 21세기 연구중심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글로벌 비전과 전략에 대해 세계 각 대학 총장들과 머리를 맞댄다.

또 고려대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입학 설명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서울 7개 사립대 입학처장단도 공동으로 국외 입학 설명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는 미국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입학처장이 직접 현지 입학 설명회에 나섰다.

◆ 서울대 - 글로벌 네트워킹

=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각 대학 발전 방안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안을 도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포럼에는 서울대를 포함해 도쿄대(히로시 고미야마), 시드니대(개빈 브라운), 미국 라이스대(데이비드 리본), 베를린 훔볼트(미하엘 린샤이트), 베를린공대(쿠르트 쿠츨러) 등 7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참석 대학들은 모두 각 대륙에서 특화 연구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대학이다.

송호근 서울대 대외협력본부장은 \"21세기에 종합대학이 어떻게 연구와 교육을 병행해 갈지, 그 비중은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 각 대학 정책과 전략, 존재 이유 등을 점검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번 포럼을 통해 미국 라이스대학과는 에너지 연구에 대해, 훔볼트대와는 인문ㆍ사회ㆍ통일문제에 대해, 베를린공대와는 과학기술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개막 만찬에서 개빈 브라운 시드니대 총장은 \"글로벌 시대에는 각국 대학이 국가를 초월해 긴밀히 연대하고, 도전에 대응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한경쟁 시대에는 대학과 교수가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보다 다양한 국가의 대학ㆍ교수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상호 벤치마킹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연구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미국 라이스대학 데이비드 리본 총장도 \"급격하게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기업들은 인수ㆍ합병이나 전략적인 사업제휴 등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데 대학은 획기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어렵다\"며 \"항공사들처럼 지역별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고려대 - 글로벌 인재소싱

= 고려대의 국외 학생 유치 활동은 대학 내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입학처가 직접 나섰다. 입학처가 국외 현지에서 입학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기 유학생의 `유턴` 현상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대학들의 국외 인재 유치에 고려대가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12일 오후 6시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한미과학재단에서 열리는 이번 고려대 입학 설명회에서는 재외국민 전형과 글로벌 KU 전형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설명회 대상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포 학생들과 단기 체류자의 자녀, 조기 유학생 등으로 2009학년도 입시 자격을 갖춘 이들이다.

고려대는 수시 2학기에서 정원 내에서 글로벌 KU 전형으로 50명, 정원 외로 재외국민 글로벌 전형을 통해 30명을 선발한다.

글로벌 KU 전형은 외국 고교 졸업자, 고교 성적 50%와 서류평가 50%(SAT1 점수 포함), 재외국민 글로벌 전형은 SAT1 70%, 서류평가 30%를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조기 유학을 간 뒤 국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돌아오는 현상이 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 명문대 진학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입학처에서 직접 현지에 나가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오는 26~30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입학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 7개 사립대도 공동 국외 입학 설명회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7개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