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는 학술연구, CSU는 전문가 배출 중심

한인들이 몰려 사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입니다. 그런 만큼 대학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고 다양합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는 이미 1960년부터 캘리포니아의 대학 교육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마스터플랜을 세워 그에 따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마스터플랜의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캘리포니아 교육부가 지향하는 대학별 목표와 운영 방침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공립대학에는 10개의 UC 계열 대학, 23개의 CSU 계열 대학, 그리고 108개의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습니다.

　UC는 캘리포니아 주가 후원하는 아카데믹 리서치 인스티튜션(Academic Research Institution)으로 위상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수준 높은 학술연구 교육기관’이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UC 계열 대학은 캘리포니아의 공립 대학 중에서 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학(CSU가 제공할 수 있는 몇몇 박사학위를 제외하고)이며 법과 대학, 의학 대학, 치과 대학, 수의과 대학 같은 전문 대학원(Professional School)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교육열이 유독 높은 한인 교포들도 UC 계열 대학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준 높은 학술연구 교육기관’이란 위상을 유지하기 UC 계열 대학은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졸업생 중 우수한 학생들을 받아들입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UC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상위 12.5%에 속하는 우수한 학생 중에서 신입생을 받아들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UC 계열 10개 대학은 UC 뒤에 대학 소재지 도시 이름을 붙여 부릅니다. 버클리에 있는 대학이 UC Berkeley, LA에 있는 대학이 UCLA인 식입니다.

　이에 비해 CSU 대학 시스템은 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바로 사회에 진출해 전문인으로 활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사·회계사 분야는 CSU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SU 계열 대학은 상위 33.3%의 학생들을 신입생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감안해 설계된 대학 시스템입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는 진학을 희망하는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있는 대학입니다. 캘리포니아에 108개나 있기 때문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쉽게 커뮤니티 칼리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학비도 쌉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한 CSU나 UC에 편입하는 길입니다. 마스터플랜에서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한 CSU, UC 편입을 제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