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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탤런트를 춤추게 하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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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유학원 작성일07-08-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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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잡아라\" 불법체류 학생도 학비 지원
대학-州정부 손잡고 저소득층 학생엔 무상교육
\"능력 탁월한 외국학생이 경쟁력\" 유치활동 활발
'부자 동문'이 기부금 모금에 가장 큰 기여 '눈길'

인재 유치 없이는 대학교의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다.” (웬디 셰어러 코넬대학 수석입학부실장)
미국 동부의 명문 코넬대가 학교의 명성을 지속시키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지난 6월28일(현지시간) 서울경제 취재팀이 코넬대를 방문할 때 마침 뉴저지주 티넥에 있는 매리어트호텔에서 코넬대학 관계자들이 한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혜택과 비전을 안내하기 위한 것. 뉴욕과 뉴저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한국 대기업 현지법인 임직원과 재미동포의 우수 자녀들이 주요 대상이다.

웬디 셰어러 수석입학부실장은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능력이 탁월한 외국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미국 대학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이번 설명회는 (한국인 및 재미교포) 부모들에게 코넬대학의 입학안내와 대학입학 준비요령, 장학금 혜택 등을 안내해 자녀들이 코넬대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수 학생은 무조건 잡아라=지난해 코넬대 입학생 수는 총 3,238명으로 이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이 15.4%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학생들의 비중이 높다. 전통적인 명문대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학교 측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전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장학금 지급을 확대하는 등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의 우수 학생 유치는 대학은 물론 주정부와의 공조로 이뤄진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외국인, 심지어 불법체류자 신분이더라도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는 학비를 지원한다.

이들 학생이 고국이나 고향에 돌아가 학교를 선전하는 구전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들이 사회 여론주도층으로 자리잡을 경우 학교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의 명문인 예일대는 1년에 두번가량 뉴욕과 워싱턴의 해외 특파원들을 초청해 대학 탐방을 한다. 자연스럽게 대학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특징을 소개하면서 이를 해외 유력신문에 기사화하도록 유도한다. 기차표와 식비는 당연히 대학 측이 부담한다.

현지에서 만난 한 예일대 재학생은 “(기차표나 식비 등) 적은 비용을 부담하지만 이를 통해 거둬들이는 대학 홍보와 해외 우수 학생 유치효과는 고스란히 학교 측이 거둬가는 무형의 거대 소득”이라고 귀띔했다.

◇상아탑과 자본의 만남=미국 대학들의 ‘인재에 대한 무한한 존경’은 대학 측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 대학들은 지난해 기부금으로 사상 최고인 280억달러를 거둬들였다. 전년도보다 9.4%나 늘어난 것이다.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가 9억1,100만달러로 기부금 유치 1위를 기록했고 하버드대(5억9,500만달러), 예일대(4억3,300만달러), 펜실베이니아대(4억9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해서 누적된 기부장학금은 전문 펀드매니저가 맡아 규모를 키운다. 지난해 기준 하버드대학이 운용하고 있는 기부금 규모는 292억달러. 2005년 아이슬란드 국내총생산(GDP)의 두배가 넘는다. 예일ㆍ스탠퍼드ㆍ미시간ㆍ시카고ㆍ듀크대 등 내로라하는 대학들 역시 각각 40억~200억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쌓아놓고 이를 우수 인재 유치 재원으로 활용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부금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사람이 바로 ‘부자 동문’이라는 점. 통상 전체 기부금의 30%가량을 졸업생들이 기부한다. 미국 대학들은 기부금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졸업하면 다시 새로운 기부자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천사의 날개’ 단 주정부=인재 유치를 위해 주정부도 대학과 공조관계를 구축하며 지원사격에 나선다. 뉴욕주의 경우 대표적인 학비보조 프로그램인 TAP(Tuition Assistance Program)를 통해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선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상으로 학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상환할 필요가 없고 연장지원이 가능하다. 뉴저지주는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TAG(Tuition Aid Gran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립대학 진학생에게는 학비 전액, 사립대학 등록생에게는 학비의 50%까지 지원한다. 또 뉴저지 주정부는 자체 학비융자 프로그램도 실시해 학생들에게 저리로 학자금을 대출해준다.

인재에 대한 존경은 서류미비자(불법체류자)에게도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는 것에서 여실히 확인된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서류미비자 학생은 매년 6만5,000여명에 달한다.

학교성적은 물론 스포츠ㆍ예술 분야 등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학교육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능력을 사장시킬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대학들이 저렴한 학비로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우 뉴욕주를 포함한 캘리포니아ㆍ텍사스ㆍ일리노이ㆍ뉴멕시코ㆍ캔자스ㆍ유타ㆍ오클라호마 등의 주에서는 서류미비자들이 주내 공립대학에 진학하면 거주민과 동등하게 저렴한 학비를 부과하고 있다.

취재팀이 확인한 미국의 대학과 주정부, 교육 관련 공공기관들은 마치 ‘인재 확보와 인재 육성’에 목숨이라도 건 듯한 모습이었다.

코넬대ㆍ하버드대ㆍ스탠퍼드대의 교정을 둘러보다 보면 ‘끊임없이 갈등하는 대학과 문교행정’ ‘새 학기마다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대학과 학생들’로 점철된 우리의 교육현장이 어쩔 수 없이 오버랩된다.

[붙이는 미니박스]풍부한 인재, 더 풍부한 장학금

미국 대학들이 학생 유치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학비지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양산돼서는 안 된다는 교육철학이 깔려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저소득층 대상 학비를 전액 또는 부분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의 상아탑’인 하버드대학은 가구당 연소득 6만달러 미만인 신입생에게는 부모 부담금을 전액 면제하고 있다. 2004~2005년 가구당 4만달러 미만이었던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현재 하버드대학 재학생의 3분의2가량이 다양한 형태의 학비보조를 받고 있다. 덕분에 학생들의 1인당 학비융자 부담액은 10년 전의 평균 1만6,000달러에서 최근 6,400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아이비리그 가운데 하나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컬럼비아대학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연소득 5만달러 미만 가정 출신의 학부 입학생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리 볼링거 총장은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비융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대학의 책임”이라며 “현재 전체 등록생의 8%를 차지하는 유학생 비율도 20%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 대학들이 학비지원을 통한 학생 유치에 대학의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가 지적한 것처럼 고등교육 시장이 ‘성공이 성공을 낳고 실패가 실패를 부르는 승자 독점주의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샌드라 젠킨스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 입학실장
“펀드조성해 학자금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점”

\"해외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대학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학자금 지원 시스템이 잘 돼 있는데다 해외 대학과의 교환 프로그램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샌드라 젠킨스(사진)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학 입학실장은 해외 학생들의 미국 대학 입학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학은 물론 주정부ㆍ재단 등이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펀드를 조성,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다양한 해외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경험을 살려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트거스대학의 외국학생 유치전략은 어떠한가.

▦미국의 다른 대학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러트거스대학의 외국학생 입학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성실하고 준비가 잘 돼 있기 때문에 뉴욕과 뉴저지 한국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학생유치 설명회를 갖는다. 한국 등 뛰어난 아시아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은 러트거스대학으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대학들 간에 외국학생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광고활동을 병행할 것이다.

-외국학생의 비중은 어떻게 되나.

▦러트거스대학은 1766년 미국에서 8번째로 설립된 대학으로 뉴저지의 뉴어크와 뉴브런즈윅ㆍ캠던 등 3개 지역에 5만명의 학생이 있다. 100여개 이상의 전공학과가 있고 전국적인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성격이 강한 만큼 해외 학생들에게서 인기가 많다. 외국학생은 2,500명가량이다.

-미국의 대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미국 대학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하다. 러트거스대학은 한국의 이화여대를 비롯해 호주ㆍ브라질ㆍ중국ㆍ코스타리카 등 20여개 이상의 대학들과 교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학생들이 관심있는 국가에 가서 외국어로 공부하고 학점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전공 분야를 개발하고 있다.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신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새로운 분야의 전공을 개척하고 있다. 대학 간 경쟁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대학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혜택은 어떠한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경우 성적에 근거해 매년 5,000~1만9,000달러의 장학금 수혜 자격을 자동 부여한다. 미국 대학은 전반적으로 학비가 비싸고 학생들은 대학졸업 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향학열에 불타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신청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도록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재정형편이 어려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경우 재정보조신청서(FAFSA)를 제출하면 학비를 보조해준다. 현재로서는 외국학생에 대해서는 장학금과 같은 재정지원은 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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