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유학하는 미국 대학생 수가 10년 새 150% 늘어난 2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대학생들의 해외유학붐을 타고 유학 알선업체 100여개가 난립해, 유학생을 소개해주는 대학에게 은밀한 특혜를 제공하는 비리를 저질러 왔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폭로했다.
이들 알선업체 등은 소개받은 학생 수에 따라 소개료를 학교에 주거나 또는 대학 담당자들에게 시찰 명목의 해외여행 경비를 제공하거나 이사회의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부조리를 저질러 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학 알선업체와 일부 대학들이 맺은 이런 부정한 계약관계로 유학생들의 비용이 늘게 되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해외 대학의 폭도 제한받는 폐해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해외유학연구소라는 알선업체는 메리워싱턴대학과 계약을 맺어, 학생 15명을 소개해줄 경우 대학 관계자의 해외여행 비용을 대고 학생들이 낸 수수료의 5%를 지급해 왔다. 15명 이하일 경우 수수료의 2%만을 대가로 제공했다. 인디애나주의 버틀러대학과 독점계약을 맺은 또 다른 업체는 자신이 지정한 지역의 특정 프로그램에만 학생들의 유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학생 1인당 500달러씩 지급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학생들에게 특정 프로그램을 강권하면서 거부할 경우 복학 등에 불이익이 따를 것이라는 위협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