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봐주고 용돈 받는 할머니, 미국입국 왜 거절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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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유학원 작성일17-10-31 10:21본문
입국 심사 강화한 미국, 손주 봐주러 간 할머니에게
"여기서도 애 봐주면서 돈 받는거 아니냐" 입국 불허
공황 장애? 공항 장애 올 판 미국행 비행기 탑승 고객 짐 부치고 티켓 받을 때 한국 공항서 추가 인터뷰 겨울방학 12월엔 더 혼잡 최소 4시간 전에는 공항에
/연합뉴스">#1. "이런 수모를 겪어가면서까지 미국에 꼭 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출장만 아니면 다 팽개치고 돌아오고 싶을 정도였어요. 공황 장애가 아니라 '공항 장애'에 걸릴 지경이더라니까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모(38)씨는 지난 9월 초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받았던 입국 심사 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10년 넘게 매년 3~4번씩 미국을 오가며 일해온 이씨다. 미국 입국 심사가 원래 까다롭다지만 지난달엔 유난했다고 했다. 대기하는 데만 5시간 반이 걸렸다. 입국심사관은 이씨에게 "뭐하느라 미국에 이렇게 자주 오느냐"면서 짐을 다 열어보라고 했다. 그가 챙겨온 옷은 모두 압수됐다. "새 옷이 너무 많다. 장사하러 온 게 아닌가 의심된다"는 이유였다. 이씨는 "옷이 허름하면 난민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새 옷이 많아 입국이 어렵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2. 60대 이모씨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둘째 딸이 아이를 낳아 이달 초 출국했으나 현지 공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했다. 입국심사관은 "한국에서 돈벌이를 하느냐"고 물었고 이씨는 "첫째 딸 아이를 봐주고 용돈을 받곤 한다"고 대답했다. 입국심사관은 "미국에서도 아이를 봐주고 돈 받는 것 아니냐"면서 입국을 불허했다고 했다. 이씨는 반나절을 공항에서 헤매다 미국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미국 입국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여행객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최근 테러 등에 대한 긴급 보안 강화 규정을 내놓으면서 지난 26일부터 우리나라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탑승하는 승객은 탑승 수속을 할 때 추가로 보완 인터뷰를 받게 됐다. 짐 부치고 티켓 받는 과정에서 항공사 직원이 주소나 직업, 가는 목적이나 여행 일정에 대해 물으면 답해야 하는 것이다. 답변 내용이 미심쩍다고 판단될 경우엔 격리될 수도 있다. 이 같은 규정은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 같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는 승객부터 적용됐다. 대한항공은 내년 2월, 아시아나 항공은 내년 4월까지 보완 인터뷰를 유예받았다.
인천공항 측은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6일 보완 인터뷰를 시행한 첫날에도 큰 혼잡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항공업계 관계자와 미국 관광청 직원들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혼잡이 적지 않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항공사 임원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에는 특히 더 혼잡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보완 인터뷰를 포함한 출국 수속에만 2시간 20분이 꼬박 걸리니 최소 3~4시간 전에는 출국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부터 보완 인터뷰를 받게 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미국 관광청 직원은 "TSA 측에서도 상대적으로 값싼 비행기를 타고 가는 이들일수록 불법체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미국 공항에서의 입국 심사도 한층 어려워졌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입국을 거절당한 한국 국적자는 총 6494명이었다. 한 해 평균 1356명꼴이다.
뉴욕 총영사관은 이에 최근 '미국 방문 시 참고사항' 공지를 내놓기도 했다. '과거 방문 시 체류 시간을 넘겼거나 관광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서 일을 하다가 적발된 경우, 혹은 미국 비자 신청이 거부됐던 사실을 숨기고 입국할 경우엔 강제로 귀국 조치 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입국심사관이 볼 때 여행 경비가 부족해 보이는 경우에도 입국이 제지될 수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허용 기준을 넘는 현금을 신고하지 않고 미국에 입국하는 것도 문제지만, 소지한 돈이 너무 적다고 판단될 때도 입국을 거절당할 수 있다. 여러모로 세심하게 여행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미디어다음에서 교육목적으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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